1. 부의 중요성과 부의 철학에 대한 필요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은 부나 돈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부는 조금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개념이니 저는 이 글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주로 쓰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고, 돈이 있어야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존재가 아닌 것이죠. 돈은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돈을 무시하거나 경시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돈만 좇으면 안 되겠죠. 적절히 부와 돈을 다루는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얼마 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경제적 위기가 왔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이해 많은 돈이 투입되었습니다. 돈이 많아지고 누군가는 큰돈을 벌었습니다. 집값이 올라가고 주식가격과 코인가격이 올라갔습니다. 큰 부자가 이때 많이 탄생했고요. 그러다 보니 빈부의 격차도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누군가는 엄청나게 큰돈을 벌었다는데 누군가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후퇴하는 것(사실이 그렇기는 합니다)처럼 느껴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누구보다도 부에 대한 돈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올라가기만 하던 부동산 가격도 주식가격도 어느 순간 훅 내려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 시기에 부에 대한 관심은 급증했습니다.
이런 격동?의 시기에 부에 대한 철학을 갖추고, 경제전반을 이해하고 공부를 해오던 사람과 그저 돈벌이를 위해 급하게 투자시장에 뛰어들었던 사람은 분명 끝이 다를 것입니다. 행운이 따라줘서 한두 번 성공할 수는 있지만 오래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을 버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우지 못했다면, 돈에 대한 철학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돈만 벌었다면 그 부는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저는 돈을 벌고자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진 책들을 꽤 만났습니다. 그전에 했던 투자들은 정말 다 실패를 했고요. 이제 철학을 갖추고 돈버는 공부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합니다.
2. 김승호 회장님의 부의 철학
그 중 가장 인상 깊게 본 책이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입니다. 이미 베스트셀러인지라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을 겁니다. 김승호 회장님은 돈을 인격체로 대하라고 말합니다. 돈도 인격체이기에 함부로 대하면 떠날 것이고 가치 있게 써지고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돌 수 있도록 해준다면 친구들을 데리고 돌아온다고도 말씀하시죠. 사물에는 생명은 없지만 에너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에너지를 보내느냐에 따라 나에게 되돌아오는 에너지도 달라지겠죠. 돈은 생명은 없지만 그 돈이 쓰이는 곳에는 나의 에너지가 반영이 되기도 하고 그 쓰임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인격화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걸 넘어서 돈을 정말 인간 대하듯 하는 일본의 돈과 관련된 자기계발서들도 많습니다.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라는 책이 기억이 나는데요. 부자가 되려면 장지갑을 쓰라는 조언을 했었죠. 돈을 꾸기지 말고 접히지 않게 장지갑에 잘 보관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지갑도 되도록이면 가치가 있는 비싼 것을 사라고 합니다. 돈도 자신이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곳에 머물고 싶어 하며, 친구들도 데리고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세부적인 행동 자체가 정말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되나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돈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의 마음과 에너지가 있기에 부자가 되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3. 유대인들의 부의 철학
유대인들은 어떨까요? 수세기동안 전세계에 흩어져 소수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유독 많은 유대인들, 그들의 성공에 대한 근거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들의 탈무드를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탈무드 중에서도 부와 행복에 대해 다룬 [피르케이 아보트]를 공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탈무드원전연구소 대표인 김정완 작가님과 인류학자 이민영 작가님이 공저로 쓴 [더 리치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바로 그 [피르케이 아보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유대인들의 탈무드에 나온 부의 철학은 무엇일까요?
유대인들은 부를 하나님의 축복이라 여깁니다. 그리고 그 부는 하나님께서 좋은 일에 쓰도록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베풀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합니다. 그리고 분수에 만족할 수 아는 사람이 부자라고도 나와있습니다. 부를 가진 마음의 상태를 중시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너무 많은 부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그릇에 맞지 않으면 근심과 불안이 커질 뿐입니다. 또한 돈을 어떻게 벌었는가 하는 수단도 강조를 합니다. 깨끗한 돈 즉 정직한 돈을 강조합니다. 성경에도 돈을 하나님보다 더 좇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돈은 선하되, 지나치게 사랑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김승호 회장님이 돈을 소중히 여기되 노예가 되면 안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부를 쌓고 유지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래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는 하나님의 축복이니 좋은 것이라고 생각
- 부를 많이 쌓아 더 많이 선행할 것을 독려
-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
- 그릇에 맞지 않는 지나친 부를 소유함으로써 얻는 불안과 스트레스 경계
- 정직한 돈, 깨끗한 돈을 벌어야 함(돈벌이의 수단)
-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라. 지나친 사랑은 금물
- 부를 쌓고 유지하기 위해 공부할 것
이 정도로 일단 간단히 유대인들의 부의 철학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어떻게 하고 어떤 인간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등에 관한 부분도 책 뒷부분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공부하고 나만의 부의 철학을 쌓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소중한 아이들에게 부의 중요성과 철학에 대해 알려주는 것 역시 너무 중요하죠.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말과 행동을 가려해야 하고, 언행일치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아이들에게 평소에 돈의 중요성 및 가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주 해주고, 돈에 대한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겠죠. 몇가지 제가 아는 방법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부모가 평소에 경제와 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는 것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경제현상이나 돈의 중요성 등에 대해 사회이슈와 결합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죠. 더불어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습니다.
2. 용돈을 주고 용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계획하고 실제 돈을 쓰는 것을 기록하며 피드백을 하도록 돕는다.
용돈관리가 사실 재산관리의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매주 일정금액을 주고 그 돈을 모으고 쓰는 것을 기록하도록 합니다. 기록이 쌓이면 그게 또 습관이 되고 재산이 되니까요.
3. 용돈관리 시 예산을 세우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예산은 거창할 필요는 없죠. 돈을 모아서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계획을 세워보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한 것을 이루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하고 얼마의 기간이 필요한지 등을 계산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과자 등을 사면 큰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진다는 것도 배울 수 있습니다.
4. 기부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용돈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도록 합니다.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우리는 돈을 버는 만큼 일정부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야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주도록 해야 합니다. 선행의 뿌듯함도 가르칠 수 있고 타인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5. 돈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수집하고 하브루타 한다.(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을 묻는다던지 질문거리를 만들고 함께 토론해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탈무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묻고 질문들을 찾아 함께 이야기하면 돈에 대한 생각주머니가 커지겠죠.
아이들에게 경제와 돈의 중요성 그리고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주는 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도 어릴 때 그런 교육을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알지 못했기에 이삼십 대에 돈을 함부로 쓰는 등 돈과 관련해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런 늦은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겐 좀 더 빨리 알려주고 싶습니다. 경제관념 있는 선한 부자로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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