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불안 다스리기, 호흡, 알아차림, 긍정적 스토리텔링

첫째가 불안이 갑자기 발생한 지 근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혼자 잘 있던 아이인데, 잠시 차에 두고 동생을 데리러 간 사이 엄마가 너무 안 온다 싶어 나갔다 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패닉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불안증상이 심해져 병원도 가보고 불안 관련 책들도 보고 명상 관련 책들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좋다는 것들을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학원도 못가겠다던 아이가 어쨌든 지금은 혼자 학원도 가고 잠시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저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낍니다. 오늘은 문득 내가 빵집에서 빵을 사 오는 동안 잠시 길건너에서 떨어져 있는 연습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하고 건너편에서 떨어지려는 찰나 불안이 극심해진 아이가 또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기회를 꼭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못하면 한참 또 못할 것 같아서 다시 설명해주고 심호흡을 하라고 하고, 이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며 강하게 이야기도 했습니다. 동생이 옆에서 다독여주기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불어넣어 주고 그렇게 짧은 이별을 했습니다.ㅋㅋ
 
혼자서 편의점도 가고 학원도 학교도 잘 가던 아이가 이렇게 되어 안타깝지만 감정조절과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훈련을 지속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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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의 저자 김주환 교수님은 뇌와 심장은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불안하면 심장이 빨리 뛰죠. 거꾸로 심장이 빨리 뛰면 사람은 불안을 느낍니다. 이게 바로 공황장애 증상입니다. 저도 겪어봤는데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더라고요. 그러면서 두렵고 불안해졌구요. 이게 공황장애라는 병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ㅎ 아무튼 심장박동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호흡법입니다.
 
그래서 불안하면 사람들은 심호흡을 합니다. 바로 이런 원리인 것입니다. 호흡을 통해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고 그에 따라 불안감이 줄어드는 것이죠.
 
오늘 제가 이용한 방법도 이 호흡법입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아이는 정말 꽤 진정이 되었습니다.
크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고를 여러번 반복하도록 했어요. 알려주고 간 후에 아이는 계속 심호흡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용한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알아차림과 긍정적 스토리텔링입니다. 불안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상상력입니다. 불안하고 걱정될 일이 발생할 것은 지나치게 상상하는 바람에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되거든요. 우리 첫째는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그 덕분에 불안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지나치게 생각하는구나'라는 걸 알아차리게 도와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왔습니다.

 
엄마는 바로 다시 돌아올 거고, 나는 이 어려움을 극복해서 뿌듯한 상태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게 알려주고, 내가 또 지나친 상상을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게 도와 주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길 건너 빵집에 혼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ㅎㅎ 누가 보면 큰 일을 한 줄 알겠지만 불안장애에 시달린 분들이라면 이것도 굉장히 큰 진전이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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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들

• 심호흡하기
• 일어나지 않은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한 상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 알아차리기
•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 스토리텔링하기
• 운동하기!

 
[불안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을 보면 여러 가지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나옵니다. 약보다 더 부작용 없고 더 좋은 방법이 바로 운동이라고 하더군요.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라는 책의 저자는 극심한 불안과 우울 등 정신의학적 병에 시달려 방 밖을 나서지도 못하다가 달리기를 조금씩 시작하면서 거의 극복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아이도 당장 달리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ㅎㅎ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본인이 불안하다면 위에 언급한 방법들 꼭 활용해 보시길 바랄게요. 더불어 [불안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유용했어요.
 

내면소통

불안할 땐 뇌과학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